"해리가 9와 3/4 플랫폼으로 달려가던 그 역사,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로맨틱한 순간을 보냈던 그 거리, 제임스 본드가 MI6 본부에서 뛰쳐나오던 그 장면..." 우리가 스크린으로 만났던 수많은 명장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 그곳이 바로 런던입니다.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도시 런던에서는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영화 스튜디오들이 수십 년간 사랑해 온 이 도시는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완벽한 영화 세트장과도 같습니다. 오늘은 그 화려한 영화 속 런던을 함께 여행해보려 합니다.
노팅힐: 로맨틱 코미디의 성지
영화 '노팅힐'의 제목이 된 이 지역은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의 로맨스가 펼쳐진 곳으로, 수많은 로맨스 영화 팬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은 영화에서 윌리엄(휴 그랜트)과 안나(줄리아 로버츠)가 처음 만나는 장소로, 실제로도 다채로운 골동품과 빈티지 아이템을 판매하는 활기찬 시장입니다. 영화 속 윌리엄의 여행 서점 '더 트래블 북샵'은 Blenheim Crescent에 위치한 실제 서점 'The Notting Hill Bookshop'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또한 280 Westbourne Park Road에 위치한 파란 문의 집은 영화에서 윌리엄의 집으로 등장했던 곳으로, 지금도 많은 팬들이 이 파란 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주변은 파스텔 톤의 예쁜 집들이 늘어선 아름다운 동네로, 영화 속 런던의 낭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런던의 상징적 영화 배경
템스 강을 가로지르는 웨스트민스터 브리지는 국회의사당과 빅벤을 배경으로 한 장엄한 풍경으로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좀비 영화 '28일 후'에서는 칠러(킬리언 머피)가 텅 빈 런던 거리를 걷는 충격적인 오프닝 장면이 이 다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스펙터'에서도 중요한 장면의 배경이 되었으며, 매년 수많은 영화와 TV 시리즈가 이 상징적인 다리를 포함합니다.
다리 위에서는 런던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빅벤과 국회의사당, 런던 아이, 세인트 폴 대성당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영화 촬영지 여행 중에도 가장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해 질 녘에 방문하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템스 강과 도시의 풍경이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을 선사합니다.
킹스 크로스 역: 마법의 플랫폼
런던의 중심부에 위치한 킹스 크로스 역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행 열차가 출발하는 플랫폼 9와 3/4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실제 역사 내에는 벽에 반쯤 박힌 트롤리가 설치된 '플랫폼 9와 3/4'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전 세계 해리 포터 팬들이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역사 내부에는 해리 포터 공식 상점도 있어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영화의 마법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킹스 크로스는 실제 운영 중인 기차역이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일상 속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방문 시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포토존에 긴 줄이 형성되므로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우스 뱅크: 템스 강변의 영화 세트
템스 강 남쪽을 따라 이어지는 사우스 뱅크(South Bank)는 런던의 문화예술 중심지이자 다양한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된 장소입니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로맨틱한 장면들이 촬영되었으며,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도 런던의 상징적인 배경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사우스 뱅크는 런던 아이, 테이트 모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사우스뱅크 센터 등 다양한 문화 명소가 집중된 곳으로, 강변을 걸으며 런던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에는 조명이 켜진 도시의 풍경이 강물에 반사되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MI6 본부: 007의 본거지
복스홀(Vauxhall)에 위치한 실제 MI6 본부 건물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영국 정보국의 본거지로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스카이폴'과 '스펙터'에서는 이 건물이 공격을 받는 장면이 강렬한 액션 시퀀스로 펼쳐져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포스트모던 양식의 이 독특한 건물은 템스 강변에 위치해 있어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정보기관의 본부이기 때문에 내부 방문은 불가능하지만, 강 건너편이나 람베스 브리지(Lambeth Bridge)에서 건물의 전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 팬이라면 런던의 다른 007 관련 장소들도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듀크스 호텔의 바(마티니 "쉐이킨, 낫 스터드"로 유명한)나 소머셋 하우스 같은 장소들도 본드 영화에 등장했습니다.
트라팔가 광장: 역사와 영화의 만남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트라팔가 광장은 넬슨 제독의 기념탑과 사자 조각상, 분수대가 있는 유명한 광장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등장했습니다. 'V 포 벤데타'에서는 마스크를 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감동적인 장면의 배경이 되었으며,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는 과거 런던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트라팔가 광장은 런던에서 가장 중요한 공공 공간 중 하나로, 국립 갤러리,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교회 등이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중 다양한 행사와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며, 런던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다른 관광 명소로 이동하기에도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광장 중앙에서 넬슨 기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런던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입니다.
올드 로열 네이벌 칼리지: 왕실의 화려함
그리니치에 위치한 올드 로열 네이벌 칼리지(Old Royal Naval College)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수많은 시대극과 로열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신데렐라', '더 킹스 스피치', '더 듀치스' 등의 영화에서 궁전이나 왕실 관련 장면을 촬영할 때 자주 활용됩니다. 특히 페인티드 홀(Painted Hall)의 웅장한 천장화와 화려한 인테리어는 영화 속 로열티의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합니다.
이 역사적인 건물 단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는 일반에 공개되어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니치 공원, 로열 옵저버토리, 커티 삭 등 다른 관광 명소들도 가까이 있어 하루 코스로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입니다.
런던은 단순한 도시를 넘어 수백 편의 영화가 탄생시킨 살아있는 영화 세트장입니다. 이 도시의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서든 영화 속 장면이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속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이 바라본 풍경을 똑같이 바라보는 경험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함께 런던의 영화 속 명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글에서 소개한 장소들을 직접 방문해 보세요.
노팅힐의 파란 문 앞에 서거나, 킹스 크로스 역에서 플랫폼 9와 3/4을 찾아보거나, 제임스 본드처럼 MI6 건물을 바라보는 순간, 영화가 더 이상 스크린 속 이야기가 아닌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평범한 여행은 잊지 못할 영화 같은 추억으로 바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