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는 자아를 찾아 떠나는 한 여성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소인 발리는 주인공 리즈 길버트가 내면의 평화와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곳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발리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힐링 여행지로 더욱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한 발리의 주요 촬영지와 함께 방문하면 좋을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영화의 감성을 따라 발리에서 나만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우붓 전통시장: 현지 문화의 중심지
발리 여행의 첫걸음으로 우붓 전통시장(Ubud Traditional Art Market)을 추천합니다. 영화에서 리즈가 지역 장인들이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을 구경하며 발리의 문화를 접하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우붓 왕궁(Ubud Palace) 맞은편에 위치한 이 시장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전통 바틱 천, 손으로 깎은 나무 조각상, 수제 가방, 그림, 실버 주얼리 등 다양한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가 가장 활기찬 시간대로, 이 시간에 방문하면 현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흥정은 필수이며, 처음 제시된 가격의 절반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 주변으로는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작은 와룽(warung)들이 많아 쇼핑 후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나시 짬푸르(Nasi Campur)나 바비 굴링(Babi Guling) 같은 발리 전통 요리를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뿌리 울란다리 리조트: 자연 속 명상의 공간
영화에서 리즈가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뿌리 울란다리 리조트(Puri Wulandari Resort)입니다. 아융강(Ayung River) 계곡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발리의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각 빌라마다 프라이빗 풀이 있어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정글과 강이 어우러진 숨 막히는 전망을 제공합니다. 영화처럼 발코니에서 명상을 하거나 요가를 즐기기에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숙박이 부담스럽다면 하루 스파 패키지나 애프터눈 티 세션을 예약해 리조트의 분위기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리조트에서는 발리 전통 마사지부터 허벌 스크럽, 아로마세러피까지 다양한 스파 트리트먼트를 제공합니다. 특히 야외 스파 파빌리온에서 받는 마사지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몽키 포레스트: 자연과 영성이 공존하는 성역
우붓 중심부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몽키 포레스트(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는 영화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발리의 영성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명소입니다. 약 700마리의 원숭이(긴 꼬리 원숭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12.5헥타르 규모의 이 숲은 자연보호구역이자 힌두교 사원 단지입니다.
숲 속에는 세 개의 고대 힌두 사원이 있으며, 울창한 열대 식물들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발리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음식을 노출하거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글라스, 모자 등의 액세서리는 원숭이들이 가져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관광객이 적고 원숭이들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약 8만 루피아(약 6달러)로 저렴한 편이며, 1-2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빠당빠당 비치: 영화 속 로맨틱한 해변
발리 남부 울루와뚜 지역에 위치한 빠당빠당 비치(Padang Padang Beach)는 영화 후반부에서 리즈와 필리페가 함께 걷는 로맨틱한 장면이 촬영된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좁은 돌계단과 작은 동굴을 지나야 만 도달할 수 있는 이 비밀스러운 해변은 영화 이후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빠당빠당 비치는 작지만 아름다운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특징이며,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바위 절벽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해변은 서핑 명소로도 유명해 전 세계에서 서퍼들이 찾아오며, 초보자를 위한 서핑 강습도 제공됩니다.
해변에는 작은 카페와 음료 가판대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일몰 직전에 방문하면 영화에서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약 1만 루피아(약 1달러)로 매우 저렴합니다.
울루와뚜 절벽사원: 절경과 문화의 만남
비록 영화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발리 남부 여행에서 놓치면 아쉬운 곳이 바로 울루와뚜 사원(Uluwatu Temple)입니다. 해발 70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지어진 이 11세기 힌두교 사원은 인도양의 장엄한 전망을 제공합니다
.
사원 자체도 아름답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일몰 시간에 드러납니다. 해가 지는 동안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의 조화는 잊지 못할 장관을 연출합니다. 또한 매일 저녁 6시부터는 전통 케착 댄스(Kecak Dance) 공연이 열려 발리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사원 주변에는 원숭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귀중품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장료는 약 3만 루피아(약 2달러)이며, 케착 댄스 공연은 별도로 약 10만 루피아(약 7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발리 여행을 위한 실용 팁
발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몇 가지 유용한 정보를 알아두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베스트 시즌은 건기인 4월부터 10월까지입니다. 특히 6월에서 9월 사이는 날씨가 가장 쾌적하지만, 성수기이기도 해 사람이 많고 가격이 비쌀 수 있습니다.
발리에서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하지 않아 이동 수단으로는 택시나 차량 렌트, 오토바이 렌트가 일반적입니다. 그래랍(Grab)이나 고젝(Gojek) 같은 차량 공유 앱을 사용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관광지에서는 이런 앱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숙소는 목적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화 체험을 원한다면 우붓, 해변과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꾸따나 스미냑, 럭셔리한 휴양을 원한다면 누사두아나 울루와뚜 지역이 적합합니다. 발리에는 모든 예산대에 맞는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주인공 리즈는 발리에서 명상과 자연, 그리고 사랑을 통해 내면의 균형을 찾습니다. 영화의 촬영지를 따라 떠나는 발리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신만의 '사랑'을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우붓의 고요한 자연 속에서 명상하고, 전통 시장에서 현지 문화를 느끼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자신만의 내적 여정을 떠나보세요. 한적한 빌라에서 발리 요가를 배우거나, 현지인에게 전통 요리를 배우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발리는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를 넘어, 영화에서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때로는 뜨거운 태양 아래 땀을 흘리고, 때로는 갑작스러운 스콜에 젖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여러분의 '발리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영화 속 리즈처럼 발리에서의 여정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시작과 깨달음을 가져다주길 바랍니다. 발리에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