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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화 촬영지 여행 안내

by 영화가장 2025. 4. 18.

서울 영화 촬영지 여행 안내
서울 영화 촬영지 여행 안내

봉준호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하고,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을 때, 전 세계 영화 팬들은 이 영화들의 배경이 된 서울의 거리와 장소들에 깊은 호기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걸었던 그 거리를, 그들이 숨 쉬었던 그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났지요.

 

여러분도 혹시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만약 내가 '기생충'의 기우처럼 그 반지하 계단을 내려간다면?",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광나루에서 강바람을 맞는다면?"

 

이제, 상상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 영화 속 장소들을 탐험해 볼 시간입니다. 이 글을 통해 서울에 숨겨진 영화 속 명소들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기생충, 계층의 상징을 담은 서울의 장소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를 상징적인 공간들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한 장소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볼 곳은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우리 슈퍼(돼지슈퍼)'입니다. 이곳은 기택 가족의 집 근처에 위치한 평범한 동네 슈퍼로, 기우가 친구 민혁으로부터 고액 과외 제안을 받는 중요한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실제로는 '돼지슈퍼'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으나, 영화에서는 더 보편적인 '우리 슈퍼'로 표현되어 한국의 일상적인 동네 풍경을 잘 담아냈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많은 관객들의 기억에 깊이 남은 '자하문터널'입니다. 이곳은 영화에서 폭우가 쏟아지던 날, 기택 가족이 비를 맞으며 반지하 집으로 달려가는 강렬한 장면이 촬영된 장소입니다. 종로구 부암동과 청운동을 연결하는 약 500m 길이의 이 터널은 현재 영화 포스터와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기생충' 팬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습니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7212번 버스를 타고 부암동 주민센터나 무계원 정류소에서 내려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박사장네 저택은 실제 존재하는 집이 아닌 세트장이었지만, 영화에 등장한 서울 곳곳의 골목과 거리, 계단들은 실제 장소들로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특히 폭우 장면에서 김 가족이 비를 맞으며 내려가는 긴 계단은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아트홀 골목'으로, 도시의 위계질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올드보이, 복수의 여정을 따라가는 서울 명소

박찬욱 감독의 걸작 '올드보이'는 2003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는 복수극입니다. 15년간 감금되었다가 갑자기 풀려난 오대수의 복수 여정은 서울의 다양한 장소들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소는 오대수가 15년 만에 트렁크에서 나와 자유를 맞이하는 '광나루지구 한강시민공원'입니다. 한강 동쪽 끝에 위치한 이 공원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영화 속 강렬한 해방감을 느끼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주변의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오대수의 혼란스러운 심정과 대비되어 더욱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미도가 오대수의 가족 소식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정우당(금은방)'도 빼놓을 수 없는 촬영지입니다.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이 금은방은 최근 간판이 새로 바뀌었지만, 영화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여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오대수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되는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됩니다.

 

오대수와 미도가 도청기를 제거하러 방문하는 '용산전자상가'도 영화의 중요한 배경입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의 전자제품 메카로, 영화 속에서 오대수의 복수 여정에 필요한 장비를 구하는 장소로 등장합니다. 현재도 활발히 운영 중인 이곳에서 영화 속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소공동 남강빌딩 지하 엘리베이터는 오대수가 짜장면 배달원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인상적인 장면이 촬영된 곳입니다. 이 외에도 충무로 시계방, 응암동 PC방 등 서울 곳곳의 일상적인 공간들이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이미지로 재탄생했습니다.

영화 속 서울을 여행하는 추천 코스와 팁

두 영화의 촬영지를 모두 방문하려면 하루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여행을 위해 지역별로 코스를 나누어 계획해 보세요. 북촌과 종로 일대에서는 자하문터널을 중심으로 주변의 경복궁, 통인시장, 서울미술관 등을 함께 둘러보면 알찬 일정이 됩니다.

 

한강 주변을 탐방할 계획이라면 광나루지구 한강시민공원과 함께 아차산 등산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한다면 근처의 이태원이나 남산 서울타워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촬영지 대부분이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 노선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으며, 특히 자하문터널이나 광나루지구처럼 약간 외곽에 위치한 곳은 버스 노선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촬영지 방문 시 주변 상점이나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매너도 필요합니다. 특히 돼지슈퍼나 금은방처럼 실제 영업 중인 곳에서는 예의를 갖추고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화의 감동, 서울에서 다시 한번

영화는 스크린 속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감동과 여운은 실제 장소를 방문함으로써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기생충의 계단을 직접 오르내리고,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영화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체험해 보세요.

 

끝까지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의 일상적인 공간들이 세계적인 영화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되었는지 직접 확인하는 여정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자하문터널의 어둠 속에서, 광나루의 탁 트인 강변에서, 여러분만의 영화적 순간을 만들어보세요.

 

아마도 다음에 이 영화들을 다시 볼 때면, 그 장면들이 더 이상 단순한 영상이 아닌, 여러분이 직접 체험한 생생한 기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영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서울 여행, 지금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