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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이탈리아 크레마 여행

by 영화가장 2025. 4. 10.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이탈리아 크레마 여행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이탈리아 크레마 여행

 

루카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은 아름다운 이탈리아 풍경과 섬세한 감정 묘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983년 이탈리아 북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많은 팬들이 촬영지를 직접 방문하게 만들었습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의 작은 도시 크레마(Crema)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거리와 햇살 가득한 시골 풍경으로 영화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팬이라면 꼭 방문해봐야 할 크레마의 주요 촬영지를 소개합니다.

크레마: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 도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방에 위치한 크레마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크레마의 중심지인 피아자 델 두오모(Piazza del Duomo)는 영화에서 엘리오와 올리버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장소입니다. 두오모 성당 앞으로 펼쳐진 이 광장은 크레마의 문화적, 사회적 중심지로, 현지 주민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크레마를 방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밀라노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것입니다. 이 기차역은 영화 마지막에 엘리오와 올리버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슬픈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기차역에서 시작되는 크레마 여행은 영화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팔라초 알베르고니: 엘리오 가족의 여름 별장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엘리오 가족의 여름 별장은 실제로 크레마 근처 모스카 짜니(Moscazzano) 마을에 위치한 팔라초 알베르고니(Villa Albergoni)입니다. 16세기에 지어진 이 고풍스러운 저택은 영화 이후 많은 팬들이 찾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 빌라는 개인 소유로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지만, 외부에서 그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팔라초 알베르고니를 방문하려면 크레마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동하거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크레마에서 약 7km 떨어진 거리로, 자전거로는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영화 속 인물들처럼 자전거를 타고 이탈리아 시골길을 달리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라게토 데이 리프레시: 비밀스러운 수영 장소

영화에서 엘리오와 마르치아가 밤에 수영을 즐기던 장소는 실제로 크레마 근처 리첸고(Ricengo)에 위치한 라게토 데이 리프레시(Laghetto dei Riflessi)입니다. '반사의 호수'라는 뜻을 가진 이 작은 호수는 영화 속에서 여러 번 등장하며, 그 신비로운 분위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라게토 데이 리프레시는 크레마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으며, 자전거나 차량으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공공 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편이므로, 렌터카나 택시를 이용하거나 자전거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판디노: 감정이 고백된 광장

크레마에서 약 15km 떨어진 작은 마을 판디노(Pandino)는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장소입니다. 피아자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 광장(Piazza Vittorio Emanuele III)은 엘리오가 올리버에게 자신의 감정을 처음으로 고백했던 곳으로, 영화 팬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광장 한쪽에는 14세기에 지어진 판디노 성(Castello Visconteo di Pandino)이 있어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엘리오와 올리버가 이 광장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오며, 이후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중요한 순간이 펼쳐집니다.

시르콜로 아르치 산 베르나르디노: 80년대 디스코 장면

영화 속 디스코 장면이 촬영된 시르콜로 아르치 산 베르나르디노(Circolo Arci San Bernardino)는 크레마 내에 위치한 작은 클럽입니다. 영화에서 싸이커델릭 퓨전(Psychedelic Furs)의 "Love My Way"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올리버가 자유롭게 춤을 추고 엘리오가 그를 바라보는 인상적인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 장소는 현재도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때때로 문화 행사나 음악 공연이 열립니다. 영화 팬들을 위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테마 나이트가 가끔 열리기도 하니, 방문 전에 일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팬을 위한 여행 팁

크레마와 주변 지역을 가장 효과적으로 둘러보는 방법은 영화 속 인물들처럼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크레마 시내에서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하루나 이틀 동안 대여하여 주변 지역까지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팬들을 위한 공식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크레마 관광 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시티 투어'나 현지 가이드가 진행하는 '엘리오 & 올리버 러브 투어' 등이 있어 전문 가이드와 함께 주요 촬영지를 효율적으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크레마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영화의 배경이 된 여름입니다. 6월부터 9월까지가 날씨가 가장 좋으며, 특히 7월과 8월은 이탈리아 북부의 아름다운 햇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른 가을인 9월 초에 방문하면 관광객도 적고 날씨도 쾌적해 여행하기 좋습니다.

영화 너머의 크레마 즐기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촬영지 순례를 넘어, 크레마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두오모 성당의 아름다운 건축,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지역 요리, 그리고 여유로운 이탈리아 소도시의 생활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행자들을 매료시킵니다.

 

크레마는 음식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크레마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토르타 베르토리나(Torta Bertolina)'는 꼭 맛봐야 할 현지 음식입니다. 영화 속에서 엘리오의 가족이 즐기던 것처럼 장시간 이어지는 식사 시간과 신선한 지역 음식은 크레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전하는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는 크레마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더욱 깊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속 장면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걸으며 느끼는 경험은 영화 팬으로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