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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소개 및 줄거리

by 영화가장 2025. 3. 4.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포스터

2009년 공개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은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연출로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실제 역사를 대담하게 재해석한 이 작품은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화려한 대사, 과감한 폭력성, 그리고 영화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담긴 영화입니다. 오늘은 이 독특한 전쟁 영화에 대해 다시 보는 방법부터 등장인물, 줄거리, 관전 포인트까지 모든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나치에 맞서는 사람들,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등장인물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에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며 영화의 긴장감과 흥미를 더합니다.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 - 영화의 주인공이자 '버스터즈' 부대의 리더입니다. 아파치 인디언의 피가 섞인 그는 나치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으며, 부대원들에게 나치 병사 한 명당 100개의 두피를 가져오라는 잔혹한 임무를 부여합니다. 브래드 피트는 테네시 억양의 거친 말투와 과장된 연기로 코믹함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한스 란다 대령(크리스토프 왈츠) - 영화의 핵심 빌런으로, 나치 친위대 소속의 잔혹한 대령입니다. '유대인 사냥꾼(Jew Hunter)'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뛰어난 통찰력과 다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숨어있는 유대인들을 찾아내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매력적이면서도 섬뜩한 빌런 캐릭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쇼산나 드레퓌스(멜라니 로랑) - 나치에 의해 가족을 잃은 유대계 프랑스 여성으로, 파리에서 영화관을 운영하며 새로운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영화관에서 나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는 영화 시사회가 열리게 되자, 그녀는 복수의 기회를 포착합니다. 멜라니 로랑은 상처받은 내면과 강인한 의지를 지닌 쇼산나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프레데릭 졸러(다니엘 브륄) - 독일군 저격수 출신으로, 자신의 영웅적 행적을 그린 선전 영화 '네이션의 자랑'의 주인공이 된 나치 장교입니다. 쇼산나의 영화관에 반해 그녀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결과적으로 그의 영화 시사회가 쇼산나의 영화관에서 열리게 만듭니다.

역사를 다시 쓰는 통쾌한 복수극,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줄거리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5개의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개의 주요 플롯이 병렬적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합쳐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1장: 한번 옛날에...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

1941년,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 시골. 한스 란다 대령이 페리에 라파디테 농부의 집을 방문하여 숨어있는 유대인들을 찾고 있습니다. 교묘한 심문 끝에 란다는 마루 밑에 숨어 있는 드레퓌스 가족을 발견하고 총격을 가합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10대 소녀 쇼산나는 간신히 탈출에 성공합니다.

제2장: 버스터즈

미군 중위 알도 레인은 유대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특수 부대 '바스터즈'를 조직하여 나치 병사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들은 나치 병사들을 생포하여 정보를 얻은 후 잔인하게 처형하거나, 살려 보내는 병사들의 이마에 나치 상징인 칼십자(Swastika)를 새겨 놓습니다.

한편, 버스터즈는 독일군 저격수 출신의 영웅 프레데릭 졸러가 출연한 선전 영화 '네이션의 자랑'의 시사회가 파리에서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그들은 이 시사회에 나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영국군과 협력하여 '작전 키노(Operation Kino)'라는 암살 계획을 세웁니다.

제3장: 독일의 밤, 파리의 영화관

1944년 파리, 쇼산나는 '에마뉴엘 미마울트'라는 가명으로 영화관 '르 감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프레데릭 졸러가 그녀의 영화관을 방문하여 그의 영화 시사회를 그곳에서 열고 싶다고 제안합니다. 쇼산나는 이를 통해 히틀러를 포함한 나치 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을 알게 되고, 영화관에 불을 질러 모두 죽이는 복수 계획을 세웁니다.

제4장: 독일의 밤, 타 베른에서의 만남

작전 키노를 위해 버스터즈 부대의 일원들과 영국 이중 스파이 브리짓 폰 함사내아이 크는 나치 장교로 위장하여 파리 근교의 한 술집에서 접선합니다. 그러나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던 게슈타포 소령 헬스트롬이 그들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결국 총격전이 벌어져 아르케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사망합니다.

한편, 란다 대령은 하머스마크가 이중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를 심문한 후 살해합니다. 또한 그는 아르케트가 위장 나치 장교라는 사실도 발견하지만, 우선 그를 그대로 시사회에 데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제5장: 네이션의 자랑의 복수

시사회 당일, 쇼산나는 영화관 문을 잠그고 원래 영화 대신 나치의 잔혹함을 고발하는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필름을 준비합니다. 동시에 그녀는 영화관에 불을 질러 모든 관객을 살해할 계획입니다.

한편, 레인과 도노위츠는 폭발물을 가지고 변장한 채 시사회장에 침입합니다. 란다 대령은 아르케트를 히틀러의 박스석으로 안내하고, 그곳에서 아르케트는 자신의 권총으로 히틀러와 괴벨스를 사살합니다.

동시에 쇼산나의 필름이 상영되고 영화관에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레인과 도노위츠는 도망치려는 나치 인사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영화관은 쇼산나가 준비한 질산 필름 더미가 폭발하며 완전히 파괴됩니다.

마지막으로 레인은 란다 대령과 그의 무전수를 생포합니다. 란다는 종전 후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는 대가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고, 레인은 이를 수락합니다. 그러나 레인은 약속과 달리 란다의 이마에 나치 상징을 새겨 놓아 그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나치였음을 영원히 숨길 수 없게 만듭니다.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200% 즐기는 관전 포인트

타란티노식 대체 역사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역사와 다른 결말을 제시하는 대담한 시도입니다. 타란티노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실제 역사적 배경 위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히틀러와 나치 고위 인사들이 영화관에서 한꺼번에 살해되는 통쾌한 대체 역사를 그려냅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통해 역사의 피해자들에게 상상 속에서나마 복수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영화 자체가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도구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메타 시네마(영화에 관한 영화)'의 속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와 정체성의 중요성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언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가 사용되며, 언어 능력이 캐릭터의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란다 대령이 다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은 그의 위험한 지능을 보여주는 요소이며, 반대로 영국 요원들이 독일어 억양 때문에 정체가 탄로 나는 장면은 언어가 정체성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타란티노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든 외국인이 영어를 한다'는 관행을 거부하고, 각 캐릭터가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더 현실감 있는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영화에 특유의 국제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각 언어 간의 전환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영화에 대한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영화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관심이 담긴 작품입니다. 쇼산나가 운영하는 영화관, 나치의 선전 영화 '네이션의 자랑', 그리고 영화를 통한 최종적인 복수 등 영화 속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물리적 특성이 무기가 된다'는 설정(질산 필름의 가연성을 이용한 화재)은 영화의 힘에 대한 메타포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셉 괴벨스의 선전 영화에 대한 묘사는 영화가 얼마나 강력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 애호가라면 타란티노가 곳곳에 숨겨놓은 고전 영화에 대한 오마주와 참조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